문닫는 공덕역 늘장

자연의 부엌, 마음먹기!


공덕역 근처에 약 1년 6개월 정도? 그 기간 동안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늘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휑한 것도 사실인데,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은 꽤 볼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이 북적이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을 더이상 볼 수 없게된다. 재개발이랬던가 뭐랬던가 ~ 어찌됐건 무슨 건물이 올라간다고 한다. 도심 한가운데서 마주하기 힘든 풍경을 보여주던 이곳이 없어진다는게 적잖이 아쉬운 마음에 사진 몇장을 올려본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던 곳이었는데, 지난해 가을부터 이곳에 직접 들어가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원래는 밥집이라 해야겠지만, 사장님께서 바리스타이신 덕에 늘 커피를 마시러 찾아갔더랬다. ^^



안에 들어가보면, 넓지않은 공간에 ... 테이블들과 화덕 그리고 저 안쪽으로 작은 주방 공간도 있었다. 



햇살이 너무너무 좋던 가을날. 무턱대고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곤 했는데...문을 닫는다니 아쉽다. 내 작은 아지트 아닌 아지트가 사라져서 아쉬움이 더 커지는 것일 수도 있고...



이곳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메뉴로 저녁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예약이 있는 날 오후에는 장작을 넣고, 가마솥밥을 앉힌다. 이때 장착타는 냄새와 밥 익는 냄새가 얼마나 좋았던지...어릴 적 외가에 놀러가면 보던 풍경과 냄새를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다시금 마주할 수 있었다.



넓디 넓은 공간이었던, 늘장. 도심 한복판이랄 수 있는 공덕 역 바로 옆에 그 넓은 공간을 가만 놔둘리 만무하다. 결국 오는 봄부터 이곳에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란다. 무슨 건물이 올라간다는데, 늘장에 있던 자연의 부엌, 마음먹기도 그래서 오늘로 문을 닫게 되었다. 

(아마 가끔씩 사장님이 나오시긴 하실거라는데...커피 손님이 오면 커피 내려주는 정도란다)


몇일 전, 사장님과 단 둘이 조촐하게 쫑파티를 했다. 이곳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 한번 안 사먹어보고, 늘 커피만 마셨더랬는데..."명색이 쫑파티인데..."라시며, 손수 우리밀 파전을 내어주셨다. 

진짜 맛있었다는~!!!!



이제 이곳은 누군가에게는 작은 추억으로 남게될 터인데... 사장님은 제주도로 가셔서 새로운 곳을 물색하신댄다.

머지않아 이와 비슷한 컨셉 + 여러가지가 더해져 제주도에서 새롭게 시작될 예정인데...모쪼록 새로이 시작하시는 가게도 사람 냄새, 자연의 냄새가 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시길 응원한다. 


+) 집근처에 도망가서 숨을만한 곳이 없어지니 ...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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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고명숙 2017.06.10 14:31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예 부엌을 만든 장인이나 제작소의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시골살이에 응용을 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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